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쿠바를 "믿을 수 없을만큼 억압적인 정권"이라고 비난하면서 쿠바를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을 채택하자고촉구했다. 멕시코, 페루, 엘살바도르 등 라틴 아메리카 3개국 방문을 앞둔 부시 대통령은이날 이 나라 기자들과 가진 합동회견에서 "나는 단지 쿠바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억압적인 정권이며 서반구의 유일한 비민주 정부라는 사실을 유엔 인권위가 기억하도록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인권위는 56년 역사상 최초로 미국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는 가운데 지난 18일 제네바에서 6주간에 걸친 연례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인권위 위원국에서 탈락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들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감옥에 가뒀으며 그곳에는 법의지배가 전혀 없다. 단 한사람의 지배만이 있을 뿐이다. 그는 오랜 시간 그곳에 있었고 불행히도 그 나라 국민은 그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우리는 쿠바와 중국의 인권문제에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같은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권위 연례회의가 열리고 있는 제네바의 외교 소식통은 유럽연합(EU)은중국이나 쿠바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후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