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용의자들에게 학생비자를 발급해 비난을 받고있는 미국 이민귀화국(INS)은 19일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들의 미국내 체류기간을 6개월에서 30일로 단축하는 등 외국인 입국 비자 관련 규정을 더욱 엄격하게 개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지글러 INS 국장은 이날 하원 법사위원회의 이민.청구 소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학생비자 발급 과정은 과거에는 입학허가 신청을 한 학생들과그들을 받아들이는 미국 대학들에 편의를 주는데 초점이 맞춰졌으나 지금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는 INS가 9.11 테러 6개월후인 지난 11일 테러용의자 모하메드 아타와 마르완 알-셰히가 비행 훈련을 받던 학교에 이들의 학생 비자 발급을 승인한다는통보를 보낸 것으로 밝혀진지 약 2주일만에 열렸다. 지글러 국장은 이와 관련 실수를 인정하면서 "우리는 그들의 비자 발급절차를중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INS가 고려하고 있는 비자관련 규정 개정안은 관광비자 입국자 체류기간을30일로 단축하는 방안외에도 ▲관광비자등으로 입국해 학생비자로 바꾸는 것을 금지하고 ▲외국인들은 학생비자가 승인되기 전까지는 미국내에서 학업을 시작할 수 없으며 ▲INS는 학생비자 승인사실을 학교에 전자적인 방법으로 통보하는 한편 학생비자 승인여부 처리 기간을 30일로 단축하는 것등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관광비자로 입국해 학생비자로 바꾸는 행위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어떤 외국인도 미국에 입국하기 전에 (미국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그들의 의도를 분명히 밝히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타와 알-셰히 등 테러용의자들도 관광비자로 입국해 학생비자로의 변경을 신청했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지글러국장은 이중 일부 규정들은 즉각 실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