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피해와 관련해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나라들에게 전문지식을 제공키로 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WHO는 흡연에 따른 사망과 질병 등으로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때 필요한 기술적 지원, 관련서류 분석, 다른 나라의 해당정보 수집 등을 도와주는 한편 국제적 소송을 지원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특히 이미 담배회사를 상대로 승소한 판례를 갖고 있는 미국과 인도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HO는 법적 소송이 흡연으로 병을 앓게 된 사람들의 피해보상액 뿐만 아니라 "담배회사의 행동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WHO의 움직임은 담배회사에 대한 소송을 적극 권장하는 보고서 '정의의 건강을 위해'의 발표에 때맞춰 나온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 정부는 흡연의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법적 소송 보다는 담배에 세금을 부과하고, 담배 광고를 제한하며, 대중적인 보건메시지를 전하는 선에서 담배회사를 규제하고 있다. 191개 WHO 회원국은 내년 5월 타결을 목표로 담배회사들의 마케팅과 광고, 후원활동에 제한을 가하는 강력한 흡연통제국제협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병으로 1분마다 8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1천만명이 죽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