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테러범 검거에도 불구하고알-카에다의 생존 지도부가 추종자들을 다시 모으고 있다고 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9일 밝혔다. 테닛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도주중인 알-카에다의 지도부가 조직을재건, 테러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테닛 국장은 또 "9.11 테러 이후 70여개 정부가 알-카에다와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1천300명을 체포했지만 유럽과 중동 지역의 알-카에다 세포조직은 여전히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체포된 1천300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석방됐고대다수 죄수들은 미국내 감옥이나 아프가니스탄, 관타나모 기지 등에 수감돼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미 관리들은 "알-카에다의 재정 활동 및 통신이 최근 수 주 동안 파키스탄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것은 새로운 테러가 발생할 지모른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테닛 국장은 전통적으로 이념대립을 벌여왔던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과격 단체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의 적을 퇴치하기 위해 동맹을 추진하려는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부는 수니파이고 이란과헤즈볼라는 시아파이다. 미 관계자들은 수니파와 시아파의 동맹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루어진 상태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테닛 국장은 "시아파가 주류인 이란 정부가 아프간에서 탈출한 알-카에다 조직원들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