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국민이 쿠데타를 일으킨다면 미국이 지원하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전복을 지지할 것이라고 사우드 알-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이 밝혔다고 18일 미국의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사우드 장관은 딕 체니 미 부통령의 사우디 방문 하루 뒤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반(反)후세인 쿠데타가 1991년 걸프전의 재판보다는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또 그밖의 대규모 지상공격은 실패할 수 있으며 이라크 국민들의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내 정권교체는 단지 이라크 인민들이 할 때만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계획을 재추진해 온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보기관의 (쿠데타) 지원에 대해서는 "외부 지원 없이 과거 내부 정권교체가 이뤄진적이 있느냐"고 반문, 우회적으로 지지의 뜻을 밝혔다. 사우드 외무장관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사담 축출 주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우디내 최고위 인사다. 이같은 발언은 체니 부통령의 중동순방시 대테러전의 이라크 확전을 위해 역내에 새 전선을 구축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표명한 아랍 지도자들의 발언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핵과 생화학무기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으며 미 정부 관리들은 유럽에 망명중인 전 이라크 고위 관리,군 사령관들과 접촉, 이라크 체제전복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우드 외무장관은 또 이라크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체니 미 부통령과 사우디 정부간 회담결과와 관련, "매우 좋았으며 양측 모두 만족했다고 본다"고 밝히고 특히 미국 주도로 이뤄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승인, 앤서니 지니 중동특사의 복귀 등을 들어 미국의 대(對)중동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사우드 장관은 미-사우디관계에 대해 "언론 보도상으로는 양국 관계가 덜그럭거렸지만 정부간에는 그렇지 않다"며 "두 나라 관계는 역사와 공동 이해관계,상호신뢰에 기초해 있다"고 말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