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의 탕야오밍(湯曜明) 대만 국방부장방미 허용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해군 함대 파견 계획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대만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는 베이징의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지도부가 탕 부장의 방미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올해 말로 예정된 중국 해군함대의 미 방문 계획이 취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중국 관측통들의 높은 관심 속에 4월 중으로 예정됐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부주석의 방미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논평도 나왔다. 베이징의 한 중국 전문가는 미국이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대만문제를 '부당하게' 처리한 것에 대해 당정 지도부가 불만을 표시했으며 함대 파견 계획 취소 등이 미국의 대중 정책에 대한 경고성 반응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도 미국이 탕 부장의 미국 방문을 허용한 데 이어 미국의 아.태안보연구센터가 4월부터 열리는 행정관리 과정에 대만의 고위급 군부 지도자들을 초청하는 등 대만과 미국의 관계 발전으로 중-미관계의 긴장 고조가 불가피하다고 논평했다. 명보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 등 중국정책에 바뀐 것이 없다고 강변하면서도 융성 일로에 있는 중국의 기세를 제압하기 위해 안정 기조에 놓여 있는 '중-미-대만간 균형'을 깨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보는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 副부장이 클라크 랜트 주중 미 대사를 두 차례 불러 항의하며 관계 악화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중국 고위층의 인내가 한계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한 뒤 중국이 4월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국가부주석의 방미 계획을 바꾼다 해도 놀라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