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유엔이 무기사찰 대상 부지 목록과 일정표를 제시할 경우 유엔 무기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이 18일 말했다. 라마단 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간되는 신문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와의 회견에서 "사찰대상 부지와 정확한 일정표가 작성되지 않는 한 사찰단의 입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사찰단을 `스파이'라고 지칭하면서 사찰단이 이라크에 다시 발을 들여놓으려는 것은 이라크를 정탐, 앞으로 있을 미국의 군사공격에서 이라크에 더욱 심각한 타격을 안겨주려는 목적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라마단 부통령은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가 전혀 없다"면서 유엔이 아닌 아랍의 무기사찰단이라면 대통령궁을 포함, 이라크내 어떤 곳이라고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앤터니 지니 특사가 중동을 방문한 목적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을 진정시킨 후 이라크를 겨냥한 미국의 공격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와 미국사이에 대화가 이뤄질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라마단 부통령은 "이라크는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국가와 대화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전통적으로 우리의 적이기 때문에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바이 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