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부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시에서 국영 유전에서 해직된 근로자들이 3주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18일 인근 랴오닝(遼寧)성의 랴오양(遼陽)시에도 3만여명의 근로자들이 체불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특히 다칭과 랴오양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근로자들은 독자적인 노조를 설립하고, 선출된 노조지도자들을 대표로 한 협상을 요구하는 등 중국에서 법으로 금지된 노조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센터는 랴오양의 부실 국영기업 10개사 소속의 근로자 3만여명이 이날 연합 집회를 열어 소속회사의 부패상을 폭로하고 체불과 퇴직수당의 미지급 등 자신들이 받고 있는 부당한 처우에 대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랴오양시 공안당국은 한주일전부터 시작된 이번 시위의 주모자 가운데 1명을 체포했으며 나머지 주모자들의 검거에 나섰다고 이 센터는 밝혔다. 다칭에서도 이날 5만명에 이르는 국영유전 해직근로자들이 연좌시위를 벌였다. 홍콩에서 활동중인 중국노동문제 관련 압력단체인 중국노동회보의 관계자는 "중국내 노동문제는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면서 "중국 정부와 공안이 무력을 동원, 관련자들을 체포할 경우 심각한 소요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노동자 시위의 확산을 우려, 관련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내 철강노동자만 해도 40만명이 넘으며 불똥이 철강부문으로 튀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