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1:22
수정2006.04.02 11:24
사담 후세인 정권의 전복을 노리는 이라크 반정부단체들이 오는 5월 유럽에서 회의를 열어 이라크의 장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요르단 일간지 알 라이가 18일 보도했다.
이라크 자유장교운동(FOM)의 나지브 알-살리히 사무총장은 이 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라크 국민회의(INC), 북부 쿠르드족야당, 시크교 최고위원회 등 주요 반정부단체들과 접촉했다면서 이들 단체가 5월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리히는 회의 장소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이번 회의가 미국과 영국의 지원을 받고 있고 이들 두 나라의 사전 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의 장래와 새로운 정권 창출을 위해 포괄적인 정치일정을 논의하고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지난 며칠간 접촉한 결과 각 파벌과 단체들 간에 중대한 견해차이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반정부 단체인 이라크 민족일치운동의 대변인은 이번 회의가 지난해 말 독일 본에서 열렸던 아프가니스탄 정파 회의처럼 후세인 정권을 궤멸시키기 위한 작전과 향후 구상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라크 국민회의는 후세인 정권에 반대하는 군 장교 2백여명이 참석하는 회의가 조만간 워싱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르드족 애국연맹(PUK) 지도자인 잘랄 탈라바니는 17일 아랍어신문 알-하야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오는 9월11일 이전에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라바니는 미국의 후세인 제거 시나리오로 ▲군사적인 정부 전복작전 ▲군 장교들의 권력 탈취와 이어지는 대규모 공습 ▲미군과 반정부 세력으로 구성된 동맹군의 침공 등 3가지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만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