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지난주말 앤터니지니 미국 중동특사의 중재 아래 휴전 합의에 크게 근접했으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내 이스라엘 철군문제 등을 놓고 막판 진통을 빚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17일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6일 저녁 아리엘 샤론 총리와 지니 특사의 회담이 끝난뒤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들이 17일 지니 특사 중재 아래 3자회담을 열어 즉각적인 휴전선언과 테닛 휴전안 이행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샤론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고위 대표단과 팔레스타인 지도부, 미국의 지니특사가 참여하는 고위급 3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은휴전선언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과 미국측은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발표된 이스라엘 총리실 성명은 너무 성급한 것이라며 고위급 회담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측은 지니특사가 17일에도 이-팔 양측과 접촉을 계속하겠지만 3자 회담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측은 휴전합의와 관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전면 철수하지 않는 한 휴전 선언에 동의할 수 없으며 평화협상의 즉각적인 재개도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휴전 이후 파견될 휴전감시단 문제도 완전히 매듭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그러나 16일 회견을 통해 폭력사태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군이 18일까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말해 팔레스타인측의 철군요구 수용을 시사했다. 페레스장관은 이스라엘이 더 이상 팔레스타인 건물을 파괴하거나 공습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며 "긴급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만 자치지구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스장관은 휴전감시단 파견 문제는 양측간 합의가 선행돼야 하며 감시 대상이 명확히 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니특사는 양측 분쟁 당사자와의 첫번째 회담이 "지극히 긍정적"이었다고 밝혔으며 16일 아라파트 수반을 만난 뒤엔 "며칠내로 우리가 가져온 방안의 이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휴전합의에 근접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