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비롯한 선진국 남성들의 정자수가 지난 반세기 동안 절반 이하로 급격히 감소했으며, 이는 환경호르몬을 포함한 공해물질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17일 보도했다. 세계각국의 조사결과를 취합한데 따르면 남성들의 정액 1㎖에 포함된 정자수는 50년전 평균 1억6천만마리에서 최근에는 6천600만 마리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 의료연구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1970년대에 출생한 스코틀랜드 남성의 수정능력이 1950년대 출생 남성보다 25% 가량 떨어진다는 사실과 함께 남성들의 정자수가 연간 2%씩 감소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도 남성의 정액속에 포함된 정자의 비율이 햄스터의 3분의1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신문은 이같은 남성정자수의 급감현상이 DDT나 PCB 등 유독성 화학물질 및 환경호르몬의 범람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신문은 피임약에 사용되는 인공 에스트로겐이 하수처리시스템으로 흘러들면서 어류의 성호르몬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음을 지적, 식수원에 혼입돼 인체에도 같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