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지목한 22명의 테러범들 가운데 1명이 아프리카에서 체포됐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미 정보소식통들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 고위 간부인 이 테러범은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때 영국에 망명을 신청했던 리비아 출신으로 보이는 "아부 아나스"라는 이름의 이 테러범에게는 2천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부 아나스 알-리비는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대사관 폭파사건 음모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의 체포가 확인될 경우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배명단에 올라있는 테러범들 가운데 처음으로 산채로 잡힌 경우가 되며 체포된 알-카에다 간부들 가운데는 최고위급이 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지난주 미국과 수단 관리들간에 그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문제에 대한 협상이 벌어졌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또 미 중앙정보국(CIA)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아부 아나스가 하르툼에서체포돼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되고 있는 9명중 1명이며 이 정보는 수단 당국에 의해매우 민감한 것으로 취급되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11테러 이후 수일간 수단에서 30-40명의 알-카에다 전사들이 비밀리에체포돼 이집트로 공수됐으며 지난달 아부 아나스를 포함해 10명이 추가로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돼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아부 아나스는 최소 10년간 알-카에다에 몸담았으며 2년전 미국이 체포영장을발부해 영국을 떠나기 전까지는 맨체스터에 거주했다. 영국 경찰 특수수사대는 그가 살던 아파트에서 유명한 알-카에다의 테러지침서를 발견한 바 있다. 아부 아나스는 지난 92년 수단에서 알-카에다에 가입하면서 처음으로 빈 라덴과만났으며 기술지식 때문에 곧 빈 라덴의 컴퓨터 전문가가 됐고 알-카에다의 지도위원회 위원으로 승진했다. 그는 나이로비, 케냐, 다레스살람, 탄자니아 등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빈 라덴의 공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법원기록에 남아있다. 아부 아나스는 리비아 정부의 압력 때문에 수단을 떠나 시리아로 갔다가 다시카타르로 갔고 이어 영국으로 갔다고 신문은 말했다. 영국 경찰은 지난 2000년 5월 맨체스터에 있는 그의 아파트를 급습했으나 그는이미 떠난 뒤였고 당시 아프가니스탄으로 간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공격으로 체포될위기에 처하자 다시 수단으로 피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