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폐막한 16일 시내 중심가에서는 30만 여명의 시위대가 세계화 반대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은행과 상점이 파괴되는 등 일부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시위대는 정상회담이 폐막한지 4시간 후인 오후 6시(현지시간)께부터 "미국 테러', `자본주의 유럽 반대'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카탈루냐 광장에서 바르셀로나항구에 이르는 2㎞구간을 행진했다. 시위 주최측은 30만-5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25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시위에는 세계화 반대세력은 물론 공산주의자, 바스크 및 카탈로니아 민족주의자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 동안 계속된 가두시위 도중 일부 시위대는 대열에서 이탈해 쇠파이프 등으로 주변 은행과 상점의 유리창을 부수는 등 폭력사태를 빚었으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정상회담 기간에 대규모 폭력시위와 바스크 분리주의세력의 테러위협에대비, 8천500여의 병력을 시내 곳곳에 배치하고 헬리콥터와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군함 등을 대기시키는 등 보안조치를 강화했으나 평화적 시위는 적극 제지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틀 동안 시위와 관련해 지난 15일 밤 경찰과 충돌을 빚은 시위자 등 29명을 체포했다면서 이들중에는 벨기에와 영국,독일,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에서 온5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시위대 지도자들은 스페인 당국이 유럽 각국과 바스크지역의 시위대가 바르셀로나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으며 언론들은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을 빚었다고 전했다. 스페인 당국은 이런 충돌에도 불구, 이번 세계화 반대 시위는 이전의 EU 정상회담이나 지난해 이탈리아 제노바 G-8(서방 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 당시의 시위에 비해서는 훨씬 평온했다고 평가했다. (바르셀로나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