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할 수도 있다고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이 16일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영국 BBC 방송과 회견한 프로디 위원장은 EU는 미국의이라크 공격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우리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이번 베르셀로나 EU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내 개인적인 입장은 분쟁확산 가능성이 매우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깊은 우려를 말한 것으로 EU의 전략을 정확히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이라크 문제를 무력 사용을 통해 해결하는데 반대한다는 러시아의 종전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라크 문제의 무력사용 해결 방안은 걸프지역과 중동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이 지난 98년 이라크를 공습, 이라크 사태를 악화시켰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모하메드 살리 이라크 상무장관은 이라크는 미국의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살리 장관은 18일자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아랍세계가 미국의 공격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므로 미국은 감히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의 핵화학무기 사찰단의 수용여부와 관련,살리 장관은 이라크가 아직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나 이달말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아랍정상회담에서 결정이 나올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베를린.모스크바 AFP.이타르타스=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