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군 첩보부가 14일 미국 외교관에게 기밀문서를 넘겨준 혐의로 몸칠로 페리시치 세르비아 부총리와 미국 외교관 존 데이비드네이버를 체포했다.

그러나 페리시치 부총리와 함께 저녁을 먹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외교관은 15시간만에 풀려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부 소식통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을 전범으로 연루시킬 수 있는 군부의 비밀서류를 넘겨준 혐의로 페리시치가 14일 밤 체포됐다고 말했다.

페리시치 부총리는 지난 98년까지 유고연방군 참모총장을 지내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으며 재작년 10월 밀로셰비치를 축출시킨민중봉기기간에는 유고연방군의 치안임무를 지휘했었다.

이 사건 직후 미 국무부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유고 군이 외교관을 함부로 체포, 외부와 연락이 끊긴 상태로 15시간이나 감금했다"면서 유고군의이같은 행동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총리도 이 사건을 `1급 스캔들'이라고 부르면서 유고군첩보부가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비난했다.

구금 후 진지치 총리를 만난 페리시치 부총리는 이 사건은 날조됐으며, 자신은미 외교관에게 어떤 비밀서류도 넘겨준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이 전범재판소 증거 제출을 반대하고 있는 군부내 강경파 사령관 사이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베오그라드 AP.AFP=연합뉴스) y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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