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반세계화 시위대와 경찰의 소규모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15일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돼 경제 개혁, 중동평화 등 역내외 현안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EU 순번 의장국인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가 주재하는 정상회담에선 ▲회원국 에너지 시장 개방 등 경제 회복을 위한 개혁 ▲중동 평화 정착 지원 방안 ▲발칸 반도 상황 ▲짐바브웨에 대한 제제 강화 등이 중점 논의됐다.

정상회의는 2년전 리스본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경제 개혁안,즉 2010년까지 EU를 가장 경쟁력있는 지식기반 경제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구체화하는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

정상들은 특히 역내 전기및 가스 시장 개방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인데 독일과 프랑스가 선거를 앞두고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노조의 입장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어 실질적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프랑스는 앞서 재무장관 회의때에도 에너지 시장 개방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정상들은 중동 사태와 관련,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을 강력 규탄하는 한편 이스라엘에 대해 야사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여행 제한 조치를 완화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상들은 이와 함께 폭력과 부정으로 얼룩진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와 관련, 짐바브웨에 대한 제재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상들은 또 연방제 개혁안에 서명한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세르비아 대통령과 밀로 듀카노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과 만나 두 공화국의 합의안 도출을 환영하고 발칸 반도 안정 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정상회의 개막 전부터 유럽 전역에서 약 10만명의 노동자들이 바르셀로나 시내에 몰려들어 `보다 사회적인 유럽' 건설을 요구하는 시가 행진을 벌였다.

또 1천여명의 반세계화 시위대가 바르셀로나 주요 도로인 라스 람블라스에 집결,경찰에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현장의 취재진은 경찰이 진압봉으로 이들을 구타했으며 몇 명을 체포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충돌은 일부 지역에서만 있었고 규모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세계화 시위 뿐 아니라 바스크 분리주의자 등의 테러 위협에 따라 스페인 공군의 F-18 전투기 2대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조기 경보기가 시내 상공을 비행하는 가운데 약 8천500명의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있다.

(바르셀로나 AP AFP=연합뉴스) ycjch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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