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15일 미국 `핵 태세 검토(NPR)' 보고서에 대한 미국측 설명에 만족한다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중인 이바노프 장관은 중간 기착지인 아일랜드 쉐논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NPR 보고서에 대한 미국 관리들의 설명이 우리를 만족시켰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나는 국방장관으로서 모든 나라 국방부는 (핵공격 목표를 포함한)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하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러-미 군축 협상에 언급, "양측 입장에 아직 이견은 남아 있지만, 나는 그것을 `막다른 골목'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모종의 진전이 있었음을시사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특히 "군축 협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폐기용 핵탄두를 보관하길 바라는 미국측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11일 미국 방문길에 오르며 "이번 협상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이바노프 장관은 지난 11-14일 워싱턴에 머물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미 관리들과 ▲전략 핵무기 감축 ▲대(對) 테러 투쟁 공조 ▲NPR 보고서 파문 등을 논의했다. 러-미간 다음 군축 협상은 오는 22-23일 존 볼튼 군축 담당 미 국무차관과 게으르기 마메도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양측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미국은 최근 NPR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북한, 중국, 이란,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등 7개국을 핵공격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지난주 드러나 당사국들의 강한 반발을 야기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