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지위를 요구하는 탈북자 25명이 진입한 중국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서 15일 여러 대의 차량이 빠져나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선탠 유리창에 군용 번호판을 단 검은색 승용차 6대가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대사관 구내를 빠져 나갔으며, 앞좌석에는 군 요원이 탑승했다. 이중 몇몇 차량의 뒷좌석에서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고 일부 목격자들은 전했다. 탈북자들이 이 차량들에 탑승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어 오후 2시에도 외교관 번호판을 단 미니밴 3대가 다시 대사관 구내를 빠져 나갔으나, 이 차에는 운전기사만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차량 뒤에는승용차 2~3대가 뒤따랐다. 그러나 이날 오전 대사관에 도착한 미니버스 한대는 여전히 대사관 밖에 주차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이날 오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설명 없이 "중국 외교부가 (탈북자 신병처리에 대해) 해당 대사관들과 협의해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주 총리는 "이 문제는 법에 따라 처리될것이며, 곧 결과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대사관은 14일 탈북자들의 임시여행 증명서를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