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기능이 저하된 남성이 엽산과 아연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면 정자 수를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니즈메겐 대학 메디컬 센터의 웡 와이예 박사는 의학전문지 '임신과불임'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생식기능이 떨어져 배우자를 임신시키는데문제가 있는 남성 100명과 생식기능이 정상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결과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웡 박사는 이들에게 26개월 동안 엽산-아연, 엽산, 아연, 위약 등 4가지 중 하나를 복용하게 한 결과 생식기능 저하 남자 중 엽산과 아연 보충제를 병행투여한 그룹은 정상 정자 수가 74% 증가한 데 비해 생식기능이 정상인 사람은 이 두 가지 보충제를 함께 복용했어도 정자 수 증가는 미미했다고 밝혔다. 엽산과 아연 보충제를 병행투여한 생식기능 저하 남자들은 비정상 정자의 수도늘었지만 증가폭은 대수롭지 않았다고 웡 박사는 말했다. 웡 박사는 그러나 이들의 정자 수 증가가 실제로 배우자의 임신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 이를 밝혀내고 또 이 두 가지 보충제의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보다 규모가 큰 임상실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웡 박사는 남성 불임은 유전적 요인을 포함, 여러가지 요인으로 발생하지만 동물실험에서는 영양상태가 정자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엽산은 푸른 잎 야채, 콩, 오렌지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시리얼과 곡물식품에는 대개 엽산이 첨가되어 있다. 아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은 적색육, 닭고기,영양소 강화 시리얼 등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