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을 예측하는데는 흡연 여부나 비만도, 심장질환의 유무 등 다른 어떤 요인보다도 운동능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미 MSNBC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방송은 팰러 앨토 퇴역장병보건센터와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이 6천여명의 중년남성을 상대로 운동부하 검사를 실시, 운동능력을 측정한 뒤 10여년간에 걸쳐 이들을 추적한 결과 오래 사는데는 운동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이 된다는 결론에도달했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산소 대사량으로 측정한 운동능력단위(MET)가 한단계 높아질수록 생존율은 12%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MET는 시속 약 3km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 정도, 5MET는 시속 5km 정도의 속보, 8MET는 시속 9km정도의 조깅에 해당하는 운동능력을 말한다. 이 조사에서 가장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층은 가장 뛰어난 층에 비해 6년내에 사망할 확률이 4.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사실은 조사대상자의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여부, 고콜레스테롤증이나 비만, 흡연여부와 상관 없이 동일했다. 이와관련, 격렬한 운동을 할 필요는 없지만 하루 한차례 걷기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운동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20%와 그 다음 20% 계층의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혀 운동을 하지않는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훨씬 건강에 좋지않은 것으로 연구진은 결론을 내렸다. 이와관련, 한 운동처방 전문가는 "좀 뚱뚱하더라도 활발한 운동을 하는 것이 마르고 아무 운동을 하지않는 것보다 낫고, 하루 담배를 한갑 피우더라도 운동을 하는편이 앉아서만 지내는 비흡연자보다는 오래 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