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정부가 13일 정부군에 대해 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UNITA) 반군에 대한 공세 중지를 명령하고, 반군에 대해 역사적인 사면방침을 천명, 20여년을 끌어온 앙골라 내전 종식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앙골라 정부는 이날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번 유화조치를 계기로 UNITA 반군측과 직접 대화, 휴전에 이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앙골라의 이번 조치는 지난 1994년의 평화협정에 의거, UNITA 반군인사들을 정부조직에 끌어들여 국민 대화합을 이루려는 `루사카 협정'의 일환으로 지난 1975년독립 이후 계속된 내전을 종식시킬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앙골라 정부는 또 반군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용의가있으며 반군들의 제반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유화 제스처를 보내면서 UNITA도 화해정착 과정을 위해 무장해제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정부 성명은 특히 UNITA반군들이 민간인 신분으로 사회로 복귀하기를 바란다며이를 위해 의회에 반군에 대한 사면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민간인 수용을 위한 긴급대책을 마련하고, 나아가 내전 과정에서 발생한 전쟁고아 5만명과 장애자 10만명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앙골라 정부는 내전기간중 매설된 수천개의 지뢰 제거를 위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이 정부측의 이런 요구를 수용할 경우 UNITA는 무장해제를 거쳐 앙골라의합법적인 정당으로 거듭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앙고라 대통령의 측근인 페르난도 다피에다데 내무장관은 "UNITA 측에서 온건하고도 호의적인 감정의 신호가 감지되고있다"면서 "우리는 반군들의 책임감과 애국심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군들의 이런 태도는 최근 UNITA 지도자 조나스 사빔비가 지난달 22일 정부군과의 교전도중 사망한 이후 정부군의 무장해제 요구에도 불구, 공세를 계속한 점에비춰 상당한 변화로 비쳐지고 있다. 앙골라는 지난 1975년 포르투갈로 부터 독립한 이래 줄곧 내전에 휩싸여 최소한50만명이 인명이 희생되고, 전국민의 약 3분의1인 약 4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등극심한 피해를 겪어왔다. 앙골라는 지금까지 사태해결을 위해 3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번번이 무산됐었다. (루안다 AP.AFP= 연합뉴스) b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