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든 여성이든 자신들의 부모를 연상케 하는 상대에게끌린다는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학설은 결국 옳았다고 일단의 영국 과학자들이 13일 밝혔다. 잉글랜드 중부의 도시 버밍햄에 있는 과학ㆍ발견박물관의 연구원들은 남성과 여성 모두가 짝을 찾을 때 후각에 의존해 적어도 부모와 같은 체취를 풍기는 상대에게끌린다고 말했다. 이성을 끌어당기는 힘을 평가하는 고도의 과학적 수단을 사용한 이들의 연구에따르면, 여성은 땀냄새가 나는 T셔츠를 맡았을 때 자신의 아버지와 비슷한 유전자를가진 남성이 입었던 옷을 좋아하는 경향을 보였다. 과학ㆍ발견박물관의 고문인 조지 포스터 박사는 사람들이 "상대자를 고를 때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또는 가족 부양자 및 보호자인 아버지로서의 유전적 적합성을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터 박사는 "남성은 어떤 여성이 어머니와 같은 체취를 풍기기 때문에 그 여성에 끌리고, 여성은 어떤 남성이 아버지와 같은 체취를 풍기기 때문에 그 남성에게 끌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견해가 극히 생물학적이거나 진화론적인 것으로서, "각 개인의 애호대상은 환경에 의해 형성되지만 유전자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증거가 속속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터 박사는 "사람들이 육체적인 측면과 심리적인 측면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