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는 13일 워싱턴에서 양국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핵무기 감축을 비롯, 미국의 대테러전 확전 등 군사안보 현안을 집중 논의, 일단 이견을 봉합하고 양국간 동반자관계를 강화키로 의견을 모았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방미중인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이날 워싱턴에서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한 21세기 동반자관계를 중심으로 정치.경제.군사.안보분야에서의 협력관계를 다져 나가기로 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국방부에서 가진 공동회견에서 "부시 대통령과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더 이상 적이 아님을 수차례 언명한 바 있다"며 적대관계 청산을 통한 동반자관계 구축을 재다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의 핵태세 검토보고서가 러시아를 목표로 겨냥하고 있다는보도를 부인하고 테러전을 둘러싼 미-러간 공동대처와 협력은 워싱턴-모스크바간 협력의 상징이라고 강조, 정치.경제.군사.안보.기술분야에서의 공통이익 추구를 촉구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에 대해 "양국 대통령은 우리에게 세계가 직면한 새로운 위협과 도전에 직면, 러시아와 미국간 새로운 전략관계 구축과 동반자관계 강화를 위한 명쾌한 임무를 부여했다"며 핵무기 감축과 관련, 이를 포괄적으로 규제할 법적구속력있고 투명한 방식의 문서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가 오는 5월 부시-푸틴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전략 핵무기 감축을 골자로 하는 협정문서에 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 나라 국방장관은 회담에서 전략 핵무기 감축문제를 비롯, ▲미국의 테러전확전 향방 ▲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 추진 ▲아프간전 마무리 대책 ▲이라크 등에대한 대량살상무기 개발 및 수출 중단 ▲중동분쟁 등 양국간 공동관심사와 국제현안을 폭넓게 협의했다. 럼즈펠드 장관과 이바노프 장관은 이번 워싱턴 국방장관 회담결과를 토대로 오는 5월 23일로 예정된 모스크바 미-러정상회담에 대비, 양국간 고위 군사실무협상을계속해 군사안보현안에 대한 양국간 입장을 집중 조율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