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야당인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인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는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을 배제한 채 독자적으로 핵무기 사용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나토와의 동맹관계를 위태롭게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슈토이버 후보는 13일 독일 일간지 빌트와 회견에서 미국은 일방적인 핵무기 정책으로 나토와 대결적인 입장에 서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핵무기 사용 계획은 독일 등 나토 국가들도 알아야 하며 미국은 그같은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동맹국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북한, 이라크, 이란 등에 대해 핵무기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독일 정부는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으나 슈토이버 후보는 미국의 핵정책을 정면 비판함으로써 미국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독자적인 외교 정책을 펼 것임을시사한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 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라크, 이란, 리비아, 시리아,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한 공격 계획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기민-기사당 연합이 사민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슈토이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사잡지 슈테른 조사에 따르면 기민-기사당 연합은 40%, 사민당은 35%의 지지을 얻고 있으며 자민당 9%, 녹색당과 민사당이 각각 6%씩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