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13일 일본과 영토 분쟁 대상이되고 있는 `북방 4개섬'을 반환하기 위한 러-일 비밀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소문을일축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국가두마(하원)에 출석, "러시아는 외채 탕감 등대가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쪽 4개 섬을 일본에 넘겨주는 협상을 벌이고 있지않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북방 4개 섬에 대한 러시아 입장은 지난해 3월 이르쿠츠크에서 열린 러-일 정상회담에서 이미 천명됐다"면서 "이후 우리 영토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일본과 어떤 비밀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고 재차 밝힌 뒤 "4개섬 영유권 문제를 2개씩 나눠 협상을 벌여나가자는 일본측 요구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관리들은 앞서 이바노프 장관의 지난 달 도쿄(東京) 방문 당시 4개섬 중하보마이(齒舞)와 시코탄(色丹)에 대해서는 반환 협상을, 구나시리(國後)와 에토로후(擇捉)에 대해선 귀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옛 소련이 2차대전 말기 점령한 북방 4개 섬은 러-일 관계 정상화의 걸림돌로작용하고 있다. 한편 12일 모스크바 방문 일정을 시작한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바노프 장관 등과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총리의 방일 일정▲평화 조약 체결 ▲국제 무대에서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방안 등 양국 현안을논의중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