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는 문부과학성이 '여유있는 학습'을 정책목표로 내걸고 오는 4월부터 전면적으로 실시하기로 한 주5일제 수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시하라 지사는 12일 도쿄도 의회 예산특별위원회에서 최근 문부성이 관내 사립학교들에 대해 주5일제 수업을 수용하도록 각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지도해 달라고 통보한 것과 관련, "문부성의 그같은 통보를 사립학교에 전달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만일 사립학교의 책임자라면 절대로 그런 통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학생들이 5일제 수업 도입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오히려 공부를 하겠다고하지 않느냐"며 5일제 수업도입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문부성이 주5일제 수업 도입과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대상인 전국의 사립 유치원, 초.중.고교 1만415개교 가운데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하겠다고 응답한 학교는 전체의 55%에 그쳤다. 주5일제 수업실시 기피현상은 특히 도쿄(東京)과 오사카(大阪) 등 대도시에서 두드러졌으며, 대부분 "토요일에 쉬는 것은 학력저하로 이어진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쿄지역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60% 정도가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이시하라 지사의 이번 발언은 일선 사립학교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