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와 탈레반 잔당들의 최후 거점이던 아프가니스탄 동부 아르마 산악지대에 대한 소탕작업이 12일 거의 완료돼 아프간대테러전이 마무리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미군과 아프간 임시정부군으로 구성된 대테러 연합군은 이날 아므르 산악지대내샤히 코트 계곡의 3개 주요 거점을 완전 장악했다. 아프간 임시정부군 고위관계자인 모하마드 아레프는 "연합군은 전면적인 지상공격을 펼치면서 샤히 코트 계곡으로 진입, 잔당들의 주요 거점을 탈환했으며 잔당들의 저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미 합참본부의 존 로사 공군 소장도 샤히 코트 계곡에 대한 소탕작업을 벌여 이지역을 장악했다고 확인하면서 "아프간 동부 팍티아주(州) 주도 가르데즈 남쪽의 아므르 산악지대에서 감행된 아나콘다 작전에서 20명 정도를 포로로 잡았다"고 말했다. 로사 장군은 또 "아므르 산악지대의 알-카에다와 탈레반 잔당을 소탕하기 위해지난 2일부터 감행된 작전과정에서 총 2천500발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잔당 수백여명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도 아나콘다 작전에서 각각 8명과 3명이 숨지고 80여명이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사 소장은 알-카에다 잔당들이 재집결한 것으로 알려진 아므르 산악지대의 40여개 동굴 대부분이 아직 수색되지 않은 점을 상기시키면서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있다"고 밝혀 아나콘다 작전이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로사 장군은 "아프간에서의 대규모 지상전은 마무리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앞으로도 아프간 전역에서 산발적인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임시정부군의 아레프도 "아므르 산악지대에서 얼마나 많은 포로가 체포됐고 몇명이 탈출했는지를 알 수 없다"며 작전이 종결됐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라고전했다. 한편 아프간 임시정부측은 폭격을 중단해 알-카에다 및 탈레반 잔당들이 항복하거나 탈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미국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미 관계자들이 12일 밝혔다. 데이브 러팬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협상을 하기 위해 전투를 중단시키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혀 아프간 정부측의 제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또 다른 국방부 대변인은 빅토리아 클라크도 "미국은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대원과 지도부를 풀어주자는 제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임무는 알-카에다와탈레반의 지도부 전원을 체포하거나 사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르데즈.워싱턴 AFP.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