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9개국과 이스라엘, 터키 순방에 나선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12일 첫 방문국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으로부터, 대(對)테러 전쟁을 이라크로 확대할 경우 역내의 안정이 흔들리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얻은 것을 손상하게 될 것이라고 공개 경고를 받았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지금까지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나미국이 이라크에 적대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암시에 대해서는 다른 다수의 아랍국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공개적인 의문을 표시해 왔다. 요르단 왕실 성명은 국왕이 이날 체니 부통령과의 비공식 회담에서, "이라크와관련된 모든 미해결 문제를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왕실 성명은 또 국왕이 "이라크를 공격했을 때 미칠 영향과 그로 인한 역내의안정 및 안보 위험에 대한" 요르단 측의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체니 부통령은 마르카 군사공항 환영의식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나는 요르단과10개국 순방을 통해 이 지역과 모든 문명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긴급한 사안들을 솔직하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트 알-마라케 궁에서 실무 만찬에 앞서 압둘라 2세 국왕과 비공식 회담을가진 체니 부통령은 압둘라 2세 국왕에게 유엔 무기사찰단을 이라크에 복귀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무기사찰은 언제, 어디서든 광범위하게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제니퍼 밀러와이스 대변인(여)이 전했다. 밀러와이스 대변인은 압둘라 2세 국왕과 체니 부통령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중동 평화과정의 협상 테이블로 되돌가 가도록 최대한의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지난 주 밝혔듯이 미국은 팔레스타인과이스라엘 간의 비극적인 폭력사태를 끝내고 양측이 생산적인 협상과정으로 복귀할수 있게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번 주 후반 이스라엘에서 부시 대통령이 중동 평화과정 추진을위해 이 지역에 파견한 앤터니 지니 국무부 특사와 만날 예정이다. (암만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