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략 무기 감축 협상을 위해 이날 미국 방문길에 오른 이바노프 장관은 중간 기착지인 아일랜드 쉐논 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친서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이번 방미 기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콜린 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미 관리들과 회담할 계획"이라며 "회담에서 전세계가 직면한 안보 문제에 대한 미국의 해결 방안 제시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푸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다음 정상회담이 5월 23-26일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러-미간 군축 협상이 이번 정상회담 전에 마무리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미군의 그루지야 파병 문제에 언급, "우리는 현재 그루지야에 미군이 200여명 있다는 사실 밖에 모른다. 러시아는 미군의 그루지야 진주를 우려한다"고 말해 "미군의 그루지야 파병은 비극이 아니다"라고 밝힌 푸틴 대통령의 지난달발언과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이바노프 장관은 14일 까지 워싱턴에 머물며 ▲전략 핵무기 감축 ▲대(對) 테러투쟁 공조 ▲대량 살상무기 비확산 ▲미 미사일방어 계획 ▲그루지야 미군 파병 등주요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