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은 이라크가 지난 1991년 걸프전 때 격추된 미해군기 조종사 스콧 슈파이처 소령을 포로로 감금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정보당국이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에 몇 달전 이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슈파이처 소령의 생존여부 조사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F-18 호넷 전투기 조종사였던 슈파이처 소령은 이라크 상공에 출격, 임무수행 도중 격추돼 '전사자'로 처리됐으나 작년 이라크 탈출자가 제공한 정보에 따라 '임무수행중 실종자'로 다시 분류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들은 영국 정보국이 제공한 정보는 이라크에 거주했던 한 소식통이 전한 내용을 근거로 한 것으로, 한 미국인 조종사가 바그다드에 포로로 감금돼 있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정보에는 특히 이라크 정보국 책임자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 후세인 왕자만이 이 조종사를 면회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같은 새로운 정보를 근거로 이라크가 슈파이처 소령을 포로로 감금하고 있다고 믿게 됐다고 신문은 말했다. 다른 미국 관리는 이 정보 소식통이 슈파이처 소령의 감금장소를 알져줬으며 그의 사진 1장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슈파이처 소령에 관한 새로운 첩보 내용을 브리핑받았다고 관리들은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