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중앙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쉬는 휴간일인 11일 '느닷없이' 조간을 발행했다. 일본의 전국지인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마이니치(每日),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도쿄(東京)신문 등 5개지는 조간 휴간일인 이날 일제히 신문을 발행했다. 일요일자 신문에 `내일은 휴간일이었으나, 평소와 다름없이 신문을 발행합니다'라는 간단한 예고를 한 뒤 예정대로 신문을 가정에 돌린 것이다. 이같은 '휴간일 파괴'에는 유일하게 산케이(産經)신문이 제외됐다. 이런 현상은 산케이가 오는 4월부터 도쿄도 등 수도권지역에서 석간을 폐지하는대신 휴간일에 슈퍼마켓 등에서 구입해 볼 수 있는 조간신문을 발행하기로 발표한것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의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요즘 경제사정도 좋지 않고, 정치적으로 기사거리가 많아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문을 발행했다"고 `소비자'를 앞세우다가 "솔직히 산케이의 행동이 이번 일을 촉발시킨 측면이 있다"고 시인했다. 주요 신문사들이 이처럼 `산케이 따돌리기'에 나섬에 따라 산케이는 전략수정여부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에 몰렸다. 장기 경제불황으로 허덕이고 있는 일본에서 신문시장을 둘러싼 한치도 양보없는`전쟁'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