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벨 의학상 수상자가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공격하기 위해 생화학 무기를 개발할 것을 정부에 건의한 비밀 보고서가 55년만에 밝혀졌다고 일간 디 에이지가 11일 보도했다. 맥팔레인 버넷 박사는 지난 47년 비밀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식량 작물 전염병 확산을 목표로 생물 및 화학 무기를 개발할 것을 국방부에 권고했다는것이다. 특급 비밀문서로 분류돼 정부기록보관소에 보관돼온 이 보고서는 그동안 외교통상부가 정부의 대외 관계 악화를 이유로 비밀해제를 거부해온 것으로 외부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빅토리아주(州) 출신의 맥팔레인 박사는 현대 생명공학 및 유전자공학의 기초를 제공한 면역 및 유전자 복제 이론을 정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0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으며 85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국방부 산하 생화학무기 소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지난 47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열대 지역에서만 효력을 발휘하는 생물 무기를 개발하자는 내용의 종합 메모를 작성했다. 그는 "인구 과밀의 아시아 국가들의 침략 위협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호주와 같은 온대지역을 제외한 열대지역에서만 확산될 수 있는 생화학 무기를 살포해 농작물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