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단교 이후 국방부장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탕야오밍(湯曜明) 대만 국방부장은 10일(미국시간) 대만이 주권국가이며 어느 곳이든 국방부장 신분으로 갈 용의가 있다고 천명했다. 대만 중앙(中央)통신은 11일 탕 부장이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즈버그 도착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주창해 온 '주권국가론'을 재확인한 뒤"초청을 받으면 국방부장 신분으로 어느 나라든 방문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탕 부장은 대만성 출신으로 국방부장 임명시부터 '천수이볜의 독립 구상'과 맞물려 대내외 주목을 끌어왔다. 중-미 수교(79.1.1) 직전인 78년 12월 미국과 단교한 이래 국방부장으론 처음으로 미국땅을 밟은 탕 부장의 '주권국가론' 및 '국방부장 자격 외국 방문' 등 일련의발언은 자신의 미국 방문에 강력 반발해 온 중국의 항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통신은 논평했다. 미-대만 기업협회 초청으로 미국에 간 탕 부장은 '대만-미 방위문제 고위급회의'연설에서 "중화민국의 국방정책과 장비 도입 절차 등을 설명하겠지만 잠수함 구매 문제는 논의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 일간 연합보(聯合報)는 미국과 대만이 탕 부장 방미 강행에 따른 중-미관계나 양안관계 악화를 우려, 방문단을 축소했으며 미 정부관리들과의 만남을 가급적 자제하거나 비공개하고 언론과의 접촉도 가급적 삼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탕 부장은 13일 귀국한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