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마련한 국방부 핵태세검토 보고서는 잠재적 핵공격 목표로 러시아보다는 북한과 중국 및 일부 중동권 국가에 더 큰비중을 두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부시 행정부는 미국이 보유한 수 천기의 핵무기를 사용할 잠재적 목표에 관한 새로운 국방부 지침을 준비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이 새로운 지침은 미국의 잠재적 핵무기 사용목표로 러시아보다는 중국과 북한, 일부 중동 아랍권 국가들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검토중인 이 지침은, 군부의 핵 목표 전략계획을 지난해 부시 대통령이 채택한 군사전략재편 구상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부시 대통령의 일방적 핵탄두 감축방안과도 연계돼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이 보고서는 미-러 간 상호 핵무기 감축합의에 따라 부시 행정부가 미국에 대한 전통적인 러시아의 핵위협과 관련된 핵전략변화를 정당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그런 변화의 배경으로 중국과 대만 간 군사충돌, 북한과의 전쟁, 이라크, 이란, 리비아, 시리아 등과의 군사대결 가능성을 들면서 이 국가들에 대한 핵무기 사용 계획의 필요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북한의 경우, 이미 핵무기를 제조했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1-2개의 핵무기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