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쪽이 환경에서 앞섰지만 유럽의 도시들이 세계에서 살기좋은 도시랭킹 상위권을 휩쓸었다고 컨설트 업체인 윌리엄 M.머서社가 11일 발표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머서사가 215개국을 대상으로 정치와 경제, 의학, 공공서비스, 오락, 쇼핑, 교육, 주택과 환경 등 39개 부문에 걸쳐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 취리히가 1위, 빈이 2위에 오르는 등 8개 유럽도시가 '톱10'에 들었다. 또 3위 밴쿠버에 이어 시드니와 제네바가 공동 4위를 기록했고 프랑크푸르트와 오클랜드, 코펜하겐이 공동 6위, 베른과 뮌헨이 공동 10위를 마크하는 등 유럽세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브라자빌과 방기, 하르툼, 푸앵트 누아레, 바그다드 등이 하위권에 맴돌았다. 도쿄는 25위, 파리 31위, 싱가포르 35위, 런던과 워싱턴, 뉴욕이 공동 41위, 홍콩은 69위에 각각 랭크됐다. 유럽도시 가운데 아테네가 고질적인 공공수송문제와 교통체증문제에 기인해 하위권에 처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슬라긴 파라카틸 수석연구원은 "세계적인 삶의 질의 수준이 지난해보다 약간 향상됐다"고 전제하면서"하지만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는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예로 위생과 개인의 안전부문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부문들은 개발도상국에서 미흡한 경우가 많다"며 "이는 주로 정치와 경제부문 불안정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머서의 평가는 다국적회사가 국외거주중인 직원들의 임금을 책정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뤄졌고 환경부문이 별도로 평가됐는데 상위 30개 도시에 13대 북미지역 도시들이 진입하는 등 상위권을 차지했다. 캐나다의 캘거리가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호놀룰루가 2위, 헬싱키와 일본의 가쓰야마(勝山)가 공동 3위, 미니애폴리스가 4위를 기록한 반면 멕시코시티와 구소련의 바쿠, 다카, 봄베이, 뉴델리가 하위권에 기록됐다. (런던 AFP=연합뉴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