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규모 이라크 공격에 영국군 2만5천여명이 참가하는 계획안을 마련해 줄 것을 영국에 요청했다고 영국 주간 옵서버가 10일 보도했다. 옵서버가 밝힌 이 계획에 따르면 영국군은 지난 91년 걸프전 때와 유사한 이라크 침공작전에 동원될 25만명 규모의 지상군에 병력을 제공하게 된다. 이는 영국 정부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과 관련해 고려중인 3가지 선택방안중 가장 대담하고 위험한 방안이다. 2번째 방안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된 작전과 유사하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특수군 부대를 투입해 이라크내 반체제 그룹을 지원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사담후세인 대통령이 유엔 무기사찰단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공습을 강화하는 방안도고려되고 있다고 옵서버는 지적했다. 옵서버는 11일 런던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대량파괴무기에 이라크 정권이 연루돼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옵서버의 보도를 즉각 부인하면서 "어떤 결정도내려지지 않았으며 어떤 요청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할 것인지를 두고 영국 내각이 분열돼 있다는보도에 대해 찰스 클라크 노동당 의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서 각의에서 미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라크 공격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가정을 두고 논의를 벌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