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8일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차별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하루 만에 48명이나 죽고 이스라엘인을 포함해 모두 50여 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이 1년5개월 전 인티파다(무장봉기)에 다시 나선 이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1천102명과 이스라엘인 318명을 합해 모두 1천443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괴한에 의해 이스라엘 학생 5명이 숨진 것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전사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가택 수색을 통해 무기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장관인 사우드 알-파이잘 왕자는 지난 1987년 이후 최악의날을 기록한 양측간의 이번 유혈충돌을 `검은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로 규정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아침 탱크와 장갑차 수십대를 앞세우고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 동쪽 아바산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32명 이상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또 헬기를 동원해 가자시티의 팔레스타인 경찰서에 로켓포를 발사해 경찰관 3명 등 팔레스타인인 5명이 숨지고 15명 이상이 다쳤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헬기에서 툴카름 난민촌에 기관총을 발사해9세 소년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주민 11명이 숨졌다. 또 요르단강 서안 제닌 근처 야문에서는 집으로 돌아가던 13세 소년이 이스라엘 탱크의 포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숨졌다. 베들레헴 지역 인근 드헤이시 난민촌에서도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이 탱크와 함께 기습 공격에 나서면서 총격전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또 다시 드헤이시 난민촌에 포격을 가해 팔레스타인인 1명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접경에 있는 에레즈 공업지대 인근에서도 팔레스타인 괴한2명이 이스라엘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 이에 앞서 하마스 대원으로 보이는 무장괴한이 가자지구의 아트즈모나 유대인 정착촌에 잠입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난사해 이스라엘 학생 5명이 숨졌다 한편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 대표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본부로 속속 집결했다. 22개국 외무장관들은 비상대책회의 직후 이스라엘로부터 팔레스타인 주민들을보호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즉각 중재에 나서달라는 긴급 성명문을 발표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선량한 주민들을 숨지게하는 이스라엘의 정책에 강력 반대한다면서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실비오 베를르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동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구엘 모라티노스 유럽연합(EU) 중동특사는 이스라엘에 대해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아랍정상회의 참석 허용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시티.라말라 AFP.AP.dpa=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