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전자변형 기술로 생산된 연어에 대한 시판허용 신청이 미 식품의약청(FDA)에 제출돼 농산물에 이어 유전자 변형 육류나 생선류가 식탁에 오를 가능성이 주목을 끌고 있다. FDA측이 언제 이 유전자 조작 대서양 연어에 대한 판정을 내리게될지는 알려지지않고 있으나, 이 연어를 만든 매사추세츠주 아쿠아 바운티 농장측은 늦어도 오는2004년에는 가부간 결정이 내리지길 희망하고 있다. 특히 현재 유전자 조작기술로 변형된 소나 닭, 돼지 등을 연구하고 있는 수십여기관.기업들도 이 판정결과를 주시하고 있어 FDA가 이 연어에 대한 시판허용 결정을내릴 경우 유사한 동물성 유전자조작 식품류가 봇물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여 찬반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 연어는 성장유전자를 변형, 자연상태에 있는 동종보다 약 2배 가량이나 성장속도가 빨라 경제성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자연산이나 인공부화후 방류된 연어에 대한 수요압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하는 입장이나, 다른 일각에서는 이 연어가 잡종교배될 경우 자연산 연어가 멸종하게될 가능성 및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한 검증미비 등을 제기하며 이러한 `프랑켄피시(프랑켄슈타인에 빗댄 말)'에 반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유전자 변형 동물류에 대해 국가적으로나 국제적으로 통일된 지침이아직 형성되지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내 각 주당국의 입장은 선명히 대조되는 방향으로 갈리고 있다. 메릴랜드주의 경우 최근 다른 수로와 연결되어있지않은 연못이나 호수에서는 유전자 변형 어류를 키울 수 있도록 허용, 외부와 차단된 수조에만 양식토록 해온 지금까지의 일반적 관행에서 크게 나아갔다. 반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유전자변형 어류의 수입 및 소지, 방류를 엄격히 금지하고 위반자에게는 5만달러까지 벌금을 매길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상원에 계류중이다. 다른나라의 경우도 유전자 변형 연구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영국은 태래어, 캐나다는 치누크 연어, 중국은 잉어의 변형종을 연구중이고, 뉴질랜드는 근 300kg이나 나가는 연어를 만들어냈지만 환경론자들의 거센 반발로 연구를 중단한 상태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유전자 변형 어류가 자연상태로 흘러들어갈경우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하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빨리 성장하고 크기도 동종류를 압도하는 이들 `슈퍼 물고기'가 실험실에서 빠져나갈 경우 훨씬 우월한 경쟁력으로 자연종을 멸종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나, 다른 일각에서는 이들 물고기가 덩치는 크지만 행동이 굼뜨고, 생식력도 떨어지는 점을 지적, 스스로 도태될 것이라는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새크라멘토 AP=연합뉴스) 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