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대의 악천후가 걷혀 미군과동맹군이 대규모 공세를 재개한 가운데 알 카에다 잔당의 저항이 눈에 띄게 약화됐지만 항복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8일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투의 격렬함이 약해졌다"며 "공습을 계속하면서 알 카에다의 반격이 나오곤 있지만 비교적 많이 잦아들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러나 "그들은 잘 훈련돼 있고 끝까지 가겠다는 자들이다. 그들은 매우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알 카에다 잔당의 항복 가능성을 배제했다. 합동참모부의 존 로사 준장은 국방부 전황 브리핑에서 "며칠간 동부 산악지대에서 알 카에다의 저항이 상당히 줄어 들었다"며 "현재 약 200-300명의 잔당세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사 준장은 지난 36시간 동안에는 알 카에다 진지에서 간헐적으로만 반격이 나왔다면서 아나콘다 작전을 시작한 초반과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굴요새를 파괴하고 수색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알 카에다 잔당이 전열을 정비하고 세력을 재결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8일 하루 미군 전투기들이 총 200회 출격해 75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밝혔다. 플로리다를 방문한 조지 W.부시 대통령은 미군 전사자 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동맹군의 작전이 크게 진전됐다며 치하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9.11 테러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해 알 카에다 고위급 간부들이 최후 저항중인 잔당세력에 포함돼 있을 지 모른다는 추측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분명 크게 전진했고 언젠가 알 카에다 무리들이 한 곳에모이게 되면 그들을 소탕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들 중의 어떤 구체적인 이름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의 생사 여부에 대해서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이번 전쟁의성패를 테러 주모자 한 사람의 운명으로만 판단하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빈 라덴의 소재와 관련, "그가 어디에 있든 행복하지는 못할것"이라고 말했다. 아나콘다 작전의 주축으로 참전하고 있는 미군 제101 공수사단 사령관 리처드코디 준장은 "이번 전투는 베트남전 이래 우리 부대가 참여한 가장 격렬한 전투"라면서 50여명의 부상병을 대체할 200여명의 병력이 20대의 아파치 헬기 편으로 현지에 급파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