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막바지 수습을 서두르고 있는 미군에게 악천후가 커다란 복병으로 등장함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말쯤이면전투가 끝날 것이라던 미국의 기대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8일 TV 인터뷰를 잇따라 갖고 아프간 동부 산악 지역인 가르데즈 인근에서 벌이고 있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 잔당 소탕작전이 겨울철 악천후로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전폭기들에 의한 공습과 105㎜ 포와 40㎜기관총을 탑재한 AC-130 공격용 수송기의 활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소개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악천후 때문에 공격용 헬기도 일시적으로 작전에서 배제되고있다고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TV 출연은 아프간 임시 정부군과 서방 연합군과 함께 미군 2천여명이 참가하고 있는 가르데즈 전투가 빠르면 이번 주말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전날의 발언에서 후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는 그러나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며칠이면 끝날 일"이라고 말하고 "몇 주일 또는 몇 달이 아니라 7-8일 또는 10일 정도라는 뜻"이라며 여전히 단기간 내 전투 종식을 확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CNN방송과의 회견에서도 "날씨가 너무 나빠 우리의 항공기들이 대부분 비행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며칠 지나면 바람도 잦아들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알 카에다와 탈레반 잔당 소탕 작전이 거의 끝난 단계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예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존 로사 미 공군 준장은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지난 1일 소탕 작전이 시작된 이후 미군 8명이 희생된 반면 알 카에다와 탈레반 잔당 수 백명이 사살됐다고 밝혔으나 적군의 피해 상황을 어떻게 파악했는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