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메시나에 있는 한 수도승의 조각상(彫刻像)에서 흘러내렸다는 피눈물은 풍부한 상상력의 소유자이면서도 주위의 관심을끌지 못한 한 마약 중독자가 꾸며 낸 것이라고 그의 어머니가 8일 실토했다. 이 어머니는 시칠리아 주의 주도 메시나의 보도매체에 전화를 걸어, 아들이 조각상의 피눈물을 조작했다고 털어놓고, 수많은 순례자들이 가짜에 속고 있는 것을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 진상을 폭로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ANSA통신이 보도했다. ANSA통신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 1968년 사망한 이후 1991년 복자가 된 데 이어금년 여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공식적으로 성인 반열에 오르게 돼 있는 이탈리아 수도승 파드레 피오의 조상에 아들이 자신의 피를 발랐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신빙성이 있다고 밝힌 경찰 수사관들은 앞서 주지사에게 제출한 1차 보고서에서 이미 `피눈물'의 진실성에 의문을 표시했었다. 지난 5일 밤 11시께 한 보행자가 조상의 눈에서 붉은 물질이 흘러내린 것을 목격한 이후 이 조상에는 2천 명의 참배객들이 몰려 들었고 경찰은 이에 따라 사실 조사에 착수했었다. 그러나 피눈물을 조작한 마약 중독자 어머니의 주장과, 피눈물에 의문을 표시하며 경찰에 조사를 지오반니 마라 메시나 대주교의 조사 요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참배객은 완고한 신도 10여 명으로 격감했다. (로마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