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로 붕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의 복구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돼 쌍둥이 빌딩 남쪽타워의 일부 잔해더미를 치우는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6층 높이로 쌓였던 건물더미는 현재 지표면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복구요원들은 현장의 철제빔과 건물잔해를 이동식 램프로 활용해 지하층 잔해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WTC의 건물잔해를 치우는데만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해 왔다. 뉴욕시 관리들은 그간 복구작업 차량만 이용해온 무역센터 서쪽의 '웨스트 스트리트'가 내달 초 일반차량에 개방됨으로써 복구작업의 진전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처드 셰이러 뉴욕시 비상관리국장은 "우리는 이 일이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현장에서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헌신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건물잔해가 속속 제거되면서 지난 6일 밤 경찰관 2명의 시체가 추가로 발굴돼 레이몬드 켈리 시경국장을 비롯한 동료 경찰관들이 직접 운구작업을 벌였다. 존 페리와 마이클 커틴 경사로 신원이 밝혔진 이들은 9.11 테러사건으로 숨진 23명의 뉴욕시경 소속 경찰관 중에 포함돼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