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의료진이 26세된 여성에게 다른 사람의 자궁을 이식해주는 사상 최초의 자궁 이식 수술을 실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사우디 제다 소재 킹 파드 병원의 와파 파기 박사가 이끄는 의료진이 2000년 4월 출산시 출혈 과다로 자궁을 떼어낸 26세된 여성에게 46세된 여성의 자궁을 이식하는 수술을 실시했으나 이식후 상태가 악화돼 99일만에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파기 박사팀은 이날 자 국제 부인과.산과 학회지에 이런 수술 결과를 보고했다. 의료진은 수술을 전후해 이식을 받는 여성에게 장기 이식 거부 반응 방지 약과 자궁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돕기 위한 호르몬제를 투여했다. 이 여성은 시술후 99일째 되는 날 골반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으며 조사해본 결과 혈액 흐름이 막힌 것으로 나타나 의료진이 자궁을 제거했다. 파기 박사는 자궁이 완벽한 상태로 이식되지 않아 혈관을 긴장시키고 비틀어지게 해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자궁 이식 수술은 봉합해야하는 혈관이 미세해 다른 이식 수술보다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파기 박사는 인체 이식 수술에 앞서 비비 12마리와 염소 2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고 소개하고 "자궁 이식 수술을 바라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이식 수술 계획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의료진은 대리모에 의한 출산을 허용하지 않는 이슬람 사회에서 자궁 이식 수술이 유용할수 있다고 밝히고 이슬람 법은 유전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이식되는것을 허용하지 않지만 자궁 이식은 허용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의료팀의 이런 보고에 대해 미국 의학계에선 자궁 이상등으로 임신을 할수 없는 여성의 임신능력을 회복시키는데 중요한 첫 단계라는 긍정적 시각과 꼭 필요하지는 않는 수술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교차한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 =연합뉴스)강일중 특파원 kangfa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