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조용한'내조를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남편뒤에서 항상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인권'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전달,전쟁도 불사하는 '강한' 대통령을 상당부분 보완해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반영하듯 워싱턴 정가에선 부시의 인기가 로라 여사의 내조에서 나오며 어쩌면 로라 여사의 인기가 부시보다 높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미국 국민들도 로라 여사를 퍼스트 레이디의 전형이라고 극찬했다. 백악관의 안주인이 된지 1년이 넘었지만 이전의 퍼스트 레이디들과 달리 단 한 번도 인사 개입이나 막후 영향력 행사 등으로 잡음을 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낮출 줄 아는 겸손함도 로라 여사의 미덕이다. 미국의 대(對)테러전 돌입 때도 그녀는 남편의 권유로 라디오 연설에 출연,아프간 여성의 인권 향상을 호소한 게 정치활동의 전부일 정도로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미국의 언론들은 로라 여사의 인기가 치솟자 그녀와 전임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곧잘 비교하고 있다. '로라와 힐러리가 어쩌면 이렇게 다를까'라는 언론의 표현대로 두 사람의 워낙 다른 캐릭터도 관심거리다. '백악관의 또 다른 대통령'으로 군림하며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힐러리 상원의원이 신세대 여성상이라면 로라 여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편을 내조하는 전통적인 여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힐러리 상원의원이 사회적 이슈마다 적극 참여하는 '행동하는 여성'이라면 로라 여사는 늘 편안한 어머니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는 것.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