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첨단무기의 전시장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적진에 투입된 병사의 '최후'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4일 치열한 교전중 숨진 6명의 미군 병사 중 일부가 파손된 헬기에서 빠져나오던 중 나무에 있던 저격수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미 국방부 고위 관리가 6일 밝혔다. 이 관리는 전투를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를 본 뒤 "병사들이 MH-47 치누크 헬기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으며 한명씩 저격됐다"고 말했다. 그는 "헬기는 추락했으나 날개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으며, 병사들은 헬기 뒤에서 방어 전선을 구축했으나 인근 나무에 있던 무장괴한들이 총격을 가했다"면서 "매우 가슴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교전 후 대략 14시간이 지난 뒤 병사들이 6명의 시신과 10명-11명의 부상자들을 구조 헬기로 이송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앞서 지난 3일 시작된 전투의 첫 희생자인 미 해군 특수부대 실 소속의 한 병사는 적의 공격을 받은 헬기에서 떨어진 뒤 알 카에다 병사들에 의해 끌려가 총상으로숨졌다. 군 지휘부는 후방인 바그람에서 비디오를 통해 이 장면을 낱낱이 지켜봤다. 이 장면들은 무인정찰기 프레데터가 촬영한 것으로, 군 사령관들과 국방부 관리들에게 전투 장면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랄프 밀스 미 중부사령부의 대변인은 "이것은 새로운 전쟁"이라며 "우리는 종전의 전쟁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던 특정 상황의 이미지들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은 "(전투) 테이프를 보는 것은 축구경기 테이프를 시청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인정찰기가 제공하는 생생한 전투 장면은 군 지휘체계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과 아프간 전쟁을 지휘하는 탬파 중부사령부에 전투 상황이 실시간 전송됨에 따라 고위 사령관들이 하위 사령관들의 결정을 간섭하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는 것. 실제로 지난 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은 프레데터및 헌터 정찰기가 촬영한 비디오를 통해 세르비아 탱크와 병력의 이동을 지켜본 뒤공군 지휘관들과 공습 목표물에 대해 충돌하기도 했다. (워싱턴 UPI=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