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10년만에 최악의유혈충돌을 벌였던 인도의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들이 5일 서부 구자라트 주(州)에서 함께 평화행진에 나섰다.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 800여명은 이날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구자라트 주의 주도인 아마다바드에서 인도의 독립영웅 마하트마 간디의 생가까지 행진했다. 행진에 참가한 한 비정부기구(NGO) 대표는 "이 도시는 이슬람교 근본주의자들또는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의 것이 아니며 우리 시민들의 도시"라고 말했다. 아마다바드의 경우 주간통행금지가 4일 해제됐으나 일부 20개 지역은 여전히 주간통행금지령이 내려져있다. 한편 경찰은 힌두교 폭도들의 공격을 받은 이슬람교도 마을에서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희생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최종 사망자의 수가 1천명을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경찰은 또 한 힌두 정당 지도자들이 이슬람교도 100여명을 불에 태워 살해한 폭도들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이 5일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비슈와힌두 파리샤드당(VHP)의 지도자들이 지난 1일 이슬람교도 65명이 불에 타 숨진 나로다와 42명이 불에 타 숨진 메가니라가르에서 폭도들을 이끌었다고 지목했다. 보고서는 "나로다 파티아에서 벌어진 대학살은 바부 바즈란그지, 키산 코사니,T.J. 라즈푸트, 하리쉬 로히트, 라주 고얄 등이 이끈 6천명의 폭도들의 소행"이라고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살상무기를 소지한 이들은 힌두 공동체에 속한 6천명의 폭도들을이끌었다"면서 폭도들이 어떻게 가옥 24채에 불을 질러 그 안에 있던 이슬람교도 65명을 숨지게했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이번 분쟁의 불씨가 된 아요드야 힌두교 신전 건설 문제와 관련, 힌두교 성자인 자옌드라 사라스와티의 중재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사라스와티는 4일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를 만난 데 이어 5일 아요드야 신전 건설을 강행하고 있는 VHP 지도자들과 회동했다. VHP는 일단 신전 건설 장소의 소유권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린다는 데는 동의했으나 정부가 신전 건설 인근 지역을 인도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혀 신전 건설방침을 재확인했다. (뉴델리.아마다바드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