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알-카에다 잔당에 대한 초기 공격이 실패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동부 팍티야주 지방군벌들 간의 정치적 경쟁관계 때문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가르데즈와 카불의 아프간 군사조직 지휘관들은 미국이 고의건 아니건 적군의 숫자에 대해 틀린 정보를 제공하고 전투지원 약속을 지키지 않고 뒤로 빠진 소수의 지역 군벌 지휘관들에 의존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카르데즈 인근 산악지대 샤히콧에서 전투 중인 아프가니스탄 병력 1천500여명중 일부를 지휘하는 압둘 마틴 하산케일은 "미국은 우리의 지방정치를 이해하지 못한다.미국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며 엉뚱한 사람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산케일은 미국이 수주전 가르데즈에서 있었던 군사 조직들과의 충돌로 주지사 자리에서 축출을 당한 지역 군벌 지휘관 파드샤 칸이 제공한 정보에 의존함으로써 초기 작전계획을 잘못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칸이 미국에게 샤히콧의 적군 숫자를 실제보다 작게 알려줬으며 자신의 병력이 근처에 있지도 않았으면서도 알-카에다와 교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가르데즈에서는 칸이 미국과의 관계를 이용해 자신의 정적들을 알-카에다 조직원인것처럼 말해 제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하산케일은 미군이 지난 1일 밤 칸의 군대를 지원하게 될 것으로 알고 적절한 공중지원도 없이 아프간 병사들을 이끌고 알-카에다를 공격하기 위해 산을 올라갔다며 이들은 다음날 아침 기습을 당해 철수해야 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