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동맹국들은 아프가니스탄 군벌이 세력을 확장하고 평화 정착 과정에서 방해 행위를 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기존 국제 평화유지군의 규모를 배가하고 수도 카불에 국한한 파병 지역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서방 외교 소식통들이 5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이 같은 논의가 최근 활발해 지고 있다면서, 카불 외에 마자르-이-샤리프, 쿤두즈, 잘랄라바드, 칸다하르, 헤라트 등지에도 소규모 평화유지군이 파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아프간을 단일 국가로 유지하기 위해 평화유지군 파견이 필요한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논의의 목표가 된다고 전하고, 그러나 수주일 내에 관련 결정이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담당 최고위원은 이날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만난 뒤 카불 외곽 지역의 치안 유지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하고, 그러나 "특별한 처방이나 논의의 진행 방향을 이야기하기는 시기상조"라고말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 정부 수반은 지난 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어 각국 정상과 한 회담에서도 추가 파병을 요청했지만 규모는 언급치 않았다. 그러나 압둘라 외무장관은 지난달 AP 통신 회견에서 평화유지군 규모를 현재의 4배인 2만명으로 확충하고 파병 지역도 헤라트, 마자르-이-샤리프, 잘랄라바드, 칸다하르등 4~5개 도시로 확대해 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평화유지군의 주축이 되는 국가들은 아프간 치안 유지에 발목이 잡힐 것을 우려해 대규모의 파병군 확충에는 난색을 보이고있다. 추가 파병이 있더라도 미국이 현재처럼 평화유지군을 총괄한다고 소식통들은전했다. 한편 미국의 아프간 작전 책임자인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사령관은 지난주 평화유지군 확충에 관한 질문에 대해 "아프간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고 안정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잘 훈련된 아프간 경찰력과 국군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어떻게 이를수행할 지는 현재 우리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