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 관계자들은 e-메일 등을 분석한 결과,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아프간 국경과 인접한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재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보 관계자들은 알카에다 조직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새 웹사이트와 e-메일을 찾아냈다고 뉴욕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알카에다 조직원들은 서로 연락을 취하기 위해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데 아주 대담하게 공공 인터넷 카페를 이용함으로써 추적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전문가들은 밝혔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메시지들을 추적한 결과,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에서 가까운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의 몇몇 한적한 마을이 발신지로 추정되는데 이 지역은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이 어려운데다 때때로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 정보관계자들은 발루치스탄주의 몇몇 마을과 카시미르 지역의 몇몇 지역을알 카에다의 새로운 근거지로 추정하고 있다.이들 지역은 물론 파키스탄 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보 당국자들이 중간에서 낚아낸 e-메일에는 테러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내용이 없고 주로 알카에다 조직의 재건이 주내용이다. 미국 관계자들은 무장한 알카에다 조직원 수백명이 지난 몇주 사이에 가르데즈 지역에 재집결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중에는 체첸과 우즈벡에서 온 비 아프간탈레반 용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정보 관계자들은 그러나 가르데즈 지역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직접 지휘를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알 카에다 지휘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따라서 알카에다 조직원들 사이의 인터넷 연락이 조직의 지휘체제에 따른 것인지 혹은 근황을 알고 싶어 취하는 개인적인 e-메일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할수 없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알카에다를 조직한 빈 라덴의 행방은 고사하고 생사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판단은 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제반상황에서 불구하고 미국 대(對)테러전문가들은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재결성을 도모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휘체계가 확립되지 않았으나 간헐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는 알카에다 조직은 이제 60여개국에 흩어져 있다. 이들은 이제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이란, 스페인, 예멘 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에게 인터넷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통신수단이며 인터넷의 큰 바다에서 미국 정보관계자들은 여기저기서 포착되는 e-메일을 통해 그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