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농업부는 5일 미국산 수입 닭고기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농업부는 레닌그라드 지역에서 러시아 전문가들이 미국산 닭고기 샘플 9개를 검사한 결과 이들 닭고기가 살모넬라균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주 미국 가금류에 대한 신규수입면허 발급을 중단하면서 미국 축산농가와 가공공장에서의 항생제 사용에 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는다면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가금류 수입을 완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의 닭고기 샘플검사 방법이 불확실하다면서 러시아가수입중단 조치를 내릴 경우 미국과 러시아의 경제관계가 중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이번 미국산 닭고기 수입중단은 러시아 등 외국산 철강에 대한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가에 대한 반발성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살모넬라균은 수입 닭고기 대부분의 표면에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오염물질이며 러시아가 실시한 샘플 검사의 방법도 불확실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알렉산더 베르시보우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 정부의 닭고기 수입중단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런 종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분한 논의를 할 기회도 주지 않고 수입중단조치를 내리는 것은 러시아가 적법한 안전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보호주의에 입각하고 있다는 결론밖에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르시보우 대사는 "이는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하기를 원했던 오는 5월 미-러 정상회담의 분위기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전세계에 수출하는 가금류의 절반 정도를 수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수출업자들은 러시아에 대해 7억달러에 상당하는 100만t의 가금류를 수출했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지는 미국산 가금류에 대한 수입중단이 러시아산 철강에 대해 최고 30%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미국의 결정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총리는 "미국산 가금류에 대한 수입중단과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무역전쟁도없다"고 말했다. 카시야노프 총리는 그러나 미국이 수입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면 러시아가 최고15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되는 등 러시아의 철강산업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은 시인했다. (모스크바 AFP.AP=연합뉴스) yskwon@yna.co.kr